살아가는 이야기/풍경
태풍인데 어느 포구면 어떠냐 - 진천천에서
藝河 옆지기 淸雲
2022. 12. 28. 15:32
태풍인데 어느 포구면 어떠냐
하포무관(何浦無關) : 어느 포구면 어떠냐
어느 상인이 장사 길에 통영포구에 머물러
있었고 그는 자신의 외로움을 달래기 위해
하루는 어떤 기생집을 찾아갔다.
"너를 한번 품는 값은 얼마인가?"
"무풍(無風)이면 서른냥이고 폭풍(爆風)은
쉰냥이며 태풍(颱風)이면 백냥입니다."
"허허, 과연 포구답게 계산법도 재미있구나."
기생과 상인은 우선 무풍에서 운우를 나누기
시작했으나 기생은 마치 목석과 같이 자신의
몸을 움직이질 않았다.
"이보게, 송장이 아니면 몸을 좀 움직여 줘야
할 게 아닌가."
상인이 기생에게 불만스러운 투정을 부리자
그녀는 무표정하게 대답했다.
"무풍은 이런 거예요. 그러니 무풍이지요."
"이보게, 그럼 이번엔 폭풍으로 시작하자."
그러자 기생이 몸을 심히 굽이치기 시작하자
상인은 크게 흥이 나서 소리쳤다.
"그럼, 이번에는 태풍으로 시작하자!"
순간 굉장한 진동이 일어나며 베개와 이불이
모두 천장으로 날아가 버렸으며
상인의 양물이 기생의 옥문 속에서 빠졌다가
다시 항문으로 들어가 버리자 기생이 외쳤다.
"손님~! 겨냥이 틀렸어요. 거기가 아니에요."
"시끄럽다. 태풍인데 아무 포구면 어떠하냐."
출처 : 김영동교수의 고전 & Life

[출처] 태풍인데 어느 포구면 어떠냐|작성자 청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