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는 이야기/풍경

남편 몰래 총각과 간통한 여인 - 오늘도 걷는다 마는

藝河 옆지기 淸雲 2022. 12. 28. 15:17

남편 몰래 총각과 간통한 여인

 
 

집수엄구(執手掩口) : 손이 셋 달린 사람

옛날에, 한 총각이 이웃에 사는 여인을 사모하다가 여인의 남편이 멀리 나가게 된 것을 틈타서 여인과 간통을 하였다.

그러나 그 여인은 그 자취가 탄로날 기미가 보이자 두려워서 관가에 총각을 강간죄로 고소하였다.

이에 사또가 "총각이 비록 범하려 하였다지만 너는 왜 이에 따랐는고?" 하고 묻자

여인은 "저 총각이 쇤네를 겁간할 적에 한 손으로는 저의 두 손을 잡고, 다른 손으로 저의 입을 막고,

또 다른 한 손으로 그의 양물을 집어넣으니 저같은 연약한 여인이 어떻게 저항할 수가 있겠사옵니까?" 하고 대답하였다.

그러자 사또가 한참을 생각하더니 곧 크게 노하여 "천하에 손이 세 개나 되는 사람이 어디에 있는고? 너는 무고의 율을 면치 못한다." 하자,

여인은 두려워하면서 "실은 저의 손을 붙잡고 입을 막은 손은 저 총각의 손이었지만,

저 사람의 양물을 집어넣은 손은 제 손이었습니다." 라고 대답하였다.

이에 사또는 책상을 치면서 크게 웃었다고 한다.

출처 : 김영동교수의 고전 & Lif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