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는 이야기/풍경

게구멍에 오줌눈 과부 이바구 - 왜관 매원 마을

藝河 옆지기 淸雲 2022. 6. 10. 16:38

 

게구멍에 오줌눈 과부 이바구

 
 

옛날에 과부가 아닌 과부가 한 분 살었는디

아 이분이 하루는 뻘등엘 한참 가고 있는디,

잔뜩 오짐이 매랍길래 말이여, 가서 오짐을

눈다고 누고 있는디,

해필이먼 기(게) 구멍에 오짐을 누부럿든가

아 이놈의 기(게)가 한참 잠을 자다가, 아이

뭔 물이 뜻뜻하게 내려오길래,

"아이 이거 뭔 물이다냐?"

그라고는 올라와서 가만히 올라가서 본께는

뭔 조갯살이 있길래 말이여,

이놈을 갖다 인정사정없이 물어부럿드마는

여자가 쭉잡아 빼분께 따라 나와 부리네.

기가 인자. 그래 인자, 펄떡 펄떡 뛰고, 인자

악을 쓰면서 소리를 쳐도 이거 인자 놓치를

않으니 말이여.

잡어 댕기는 것만 같고 그래서 마침 중놈이

하나가 지나가다가는,

"아이, 아주머니 어찌 그래쌌소!"

아이, 이놈의 아주머니가 말을 못하고 자꾸

손꾸락으로 밑에만 갈킨다 이것이여.

아 근께 "대관절 멋이 그란다냐." 하곤 가만히

아주머니의 거그를 내려다본께는

아 이놈의 기(게)가, 뿔적 깃발(게의 발)로써

손(중의 입술)을 갖다 물어부럿어.

(다른 많은 설화에는 들여다보는 사내의 입을

문 것이 일반형임)

그래서 게는 두 개의 입술을 문 격이지요.

'왕의 남자' 광대 대사에도 "윗입술, 아랫입술"

나오잖아요.

이 話者 젊잖은 양반이네. 하지만 맞습니다.

"뭔 놈의 중의 대가리가 그리 까실까실한고?"

하는 과부의 대사로 보아 중의 입술을 문 게

확실히 맞구요.

손가락을 물엇는데 왜 까실까실한 중 머리가

씰데없이 여인의 다리에 닿았겠어요?

'왕의 남자' 얘기 좀더 하면 한국인들은 별로

신경을 안 쓰는데 그게 동성애 영화라예.

그래서 중국에선 상영불가 판정 받았잖아유.

그래 양쪽으로 물고 늘어지니 이거 아프기는

허고 띠어지지는 안하고 어짤 것이여.

아무리 비비고 문질러대고 해도 요놈의 것이

안 빠진께 둘이 인자 덩달아서 뛰고 있는디,

마침 나팔장수가 인자 그리로 지나가고 있던

참이란 말이여.

아 그래 나팔장수가 아주머니께 말하는 거여.

"아주머니, 어째 그라요?"

그란께는 말은 안하고 자꾸 그짝만 밝히길래

가서 본께, 아 이놈의 것 양쪽이 물고 있는디,

아 가서 한번 만져볼 수도 없고, 이거 정말로

곤란하더라 이것이여.

그래서 "에라, 모르것다." 허고 거그다 대놓고

얼마나 나팔을 갖다 세게 불었든고.

그래서 인자 기가 깜짝 놀래 떨어져 부렀는디,

아 이 과부가 하는 말이 고맙다는 말을 하지도

안허고

"뭔 놈의 중의 대가리가 그리 까실까실한고?"

한말이 그라드라 했어.

아 근께 중놈이 또 하는 말이,

"허허 아무리 시궁창 냄새를 맡아봐도 이렇게

고랑내가 심헌 고랑창은 처음 맡아보내여."

그러자, 나팔장수가 하는 말이 또한 과관이여.

"나팔장수 십년만에 X나팔 불기는 내 생전에

처음이네.

- 옮겨온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