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는 이야기/풍경

남편과 사위의 크기가 똑같다 - 다끼들 풍경

藝河 옆지기 淸雲 2022. 6. 10. 15:44

직장이 고령 다산면이라 출퇴근길에 보는 들판의 모습이 신기하다

하루 하루가 다르다 싶다 

밭을 갈고 파종과 모종을 하고 몇날이 지나면 싹이 돋고 자라나 꽃을 피우고

그러다 어느새 다 자라나 수확을 하고 물론 수확을 하기전 물을 대고 비료를 주고 

농약을 살포하고 잡풀을 제거하고 얼마나 많은 노력이 들어가는지 

하루하루 식물이 자라는 모습들이 다르다 

지금은 양파가 다자라 양파를 수확하고 또 마늘도 수확하고

모를 심어두고 벼 모종을 옮겨 심는 등 일손이 매우 분주한 가운데

매일 매일 바뀌어가는 작물들을 오며 가며 보다 보면 참 신기롭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남편과 사위의 크기가 똑같다

 
 

옹서등대(翁壻等大) : 남편과 사위의 크기가

똑같다

딸의 혼인날을 잡아놓은 부모가 어느날 저녁

쓸데없는 걱정으로 수군거렸다.

"영감! 사위의 코가 너무 크지 않아요?"

"코가 크면 어떤가?"

"하지만 코가 크면 그것도 크다고 하니까 혹시

딸아이가 너무나 고통스러워 하지나 않을는지

걱정이에요"

"그렇다고 내가 보자고 할 수도 없고..."

"삼월이를 시켜서 알아보게 하지요."

그래서 부모는 여종인 삼월이에게 용돈을 주고

부탁을 하였다.

원체 그짓이라면 사족을 못쓰는 삼월이인지라

아무 탈없이, 장차 사위가 될 사람과 하루 밤을

자내게 되었다.

이튿날 마님이 걱정이 되어서 물었다.

"그래 어떻더냐?"

"마님, 염려없사와요"

"너무 크지 않더냐?"

"물론이옵지요. 영감마님과 똑같은 칫수이니

염려없사옵니다." 하더란다.

- 옮겨온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