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는 이야기/풍경

묘서동처(猫鼠同處) - 고니

藝河 옆지기 淸雲 2022. 1. 27. 13:22

 

2021년의 사자성어로 묘서동처(猫鼠同處)

"도둑과 도둑잡을 사람이 한패가 됐다" 

대학 교수들이 2021년 한 해를 정리하는 사자성어로 묘서동처(猫鼠同處)를 뽑았으며 고양이와 쥐가 자리를 함께 한다 또는, 고양이와 쥐가 함께 있다는 뜻이다.

도둑을 잡아야 하는 사람이 도둑과 한패가 된 것을 비유한 사자성어로 LH임직원 땅투기 사건과 같은 사회의 분위기와, 정치권의 행태를 비판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말은 중국 당나라 역사를 기록한 구당서에 처음 등장하며 한 지방의 군인이 집에서 고양이와 쥐가 같은 젖을 빨고 서로 해치지 않는 모습을 보았다.

그의 상관이 고양이와 쥐를 임금에게 바치자 중앙 관리들은 복이 들어온다며 무척 기뻐했으나, 오직 한 관리만이 이것들이 실성했다고 한탄했다.

일반적으로 쥐는 곡식을 훔쳐먹는 도둑에 비유가 되고, 고양이는 쥐를 잡는 동물이며, 그 둘은 함께 살아갈 수 없는 관계이다.

그둘이 함께 있다는 것은 도둑을 잡아야 할 사람이 도둑과 한패거리(한통속)가 되었다는 뜻이다.

묘서동처(猫鼠同處)를 올해의 사자성어로 추천한 교수는 국정을 엄정하게 책임을 지거나, 공정하게 법을 집행하고 시행하는데 

감시할 사람들이, 이권을 노리는 사람들과 한통속 되어 이권에 개입을 하거나 연루된 상황을 수시로 보았다고 추천 이유를 밝혔다.

그러면서 입법 사법 행정의 삼권분립이 묘서동처 격이라면 한 마디로 막나가는 이판사판 나라라며 기본적으로 케이크를  자르는 사람들은 케이크를 취해선 안 된다.

케이크도 자르고, 취하기도 하는 꼴인 묘서동처의 현실을 올한해 사회 곳곳 여러 사태에서 목도하고 말았다고 한탄했다. 

한 교수는 국가나 공공의 법과 재산 이익을 챙기고 관리를 해야  하는 처지에 있는 기관이나 사람들이 불법과 배임, 반칙을 태연하게 저지른다면서

감시자나 관리자 노릇을 해야할 사람이나 기관이 호시탐탐 불법,  배임, 반칙을 일삼고 있는 세력과 한통속이 돼어서 사적으로 이익을 챙기는 일들이 속출한 양태였다고 비판했다. 

정치판에 여야 모두가 도둑놈들이면서 도둑놈은 나쁜 놈이라고 떠들어대는 해에...

초록은 동색이란 말처럼 정치 지도자들의 행태는 여야를 막론하고 겉모습만 서로 다를뿐 공리보다 사리사욕에 치우쳤다.

현재의 난국은 여야, 진보와 보수 구별없이 기득권층의 야합으로 나타난 것이라는 의견도 있었다.

내년 대통령 선거를 걱정하는 의미로 묘서동처를 선택한 교수는 상대적으로 덜나쁜 후보를 선택해 국운을 맡겨야 하는 상황이라고 꼬집었다.

다른 교수도 누가 덜 썩었는가 서로 경쟁을 하듯이 리더로 나서는 사람들의 도덕성에, 의구심이 가득하다고 평했다.

두번째로 많은 선택을 받은 사자성어는 인곤마핍 (人困馬乏)으로 사람과 말이 모두 지쳐 피곤하다는 뜻이다.

삼국지에서 유비가 기나긴 피난길에 날마다 도망치다 보니 사람이나 말이나 기진맥진했다고 하는 이야기에서 따왔다.

인곤마핍을 추천한 교수는  코로나19의 팬데믹을 유비의 피난길에 비유를 하면서 코로나19를 피해 다니느라 국민도 나라도 피곤한 한 해였다고 했다.

다른 교수들도 코로나로 힘든 이 시국에 정치판도 비상식적인 모습을 보인다고 하였다.

덕과 인을 상실한 지도자들의  말과 행동을 본 많은 국민들이 피로감과 실망감을 느끼고 살아간다면서 지친 국민을 위로하지 못하는 정치권을 비판했다. 

3, 4위도 역시 정치권을 비판하는 사자성어였으며

3위는 진흙탕속에서 싸우는 개라는 뜻의 이전투구 (泥田鬪狗)로, 자기 이익을 위해 비열하게 다툰다는 말이다.

국민들은 코로나19, 높은 물가와 집값으로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도, 정치인들은 권력에 눈이 멀어 저속한 욕설로 서로 비방하며 싸우고 있다고 현 사회를 비판했다.

지금 정치인들은 그저 당의 이익과 선거 승리라는 사사로운 이익에 눈이 멀어 국민의 삶에는 안중도 없다고 하며,  말 그대로 진흙탕 속 싸움으로 누가 아군이고 적군인지 구별할수가 없는 형국이 정말 답답하다고 전했다. 

4위에 오른 각주구검 (刻舟求劍)은, 칼을 강물에 떨어뜨리자 뱃전에 그 자리를 표시했다가 나중에 그 칼을 찾으려 한다'는 뜻이다.

판단력이 둔해서 융통성이 없고 세상일에 어둡고 어리석다는 의미로 사용된다.

추천한 교수는 부동산, 청년문제 등 민심을 제대로 읽지 못한 현실의 정치권을 빗대어 표현하기 위해 이 사자성어를 추천했다고 말했다.

- 옮겨온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