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는 이야기/풍경
너희들도 포천 행차냐? - 옷골마을의 가을
藝河 옆지기 淸雲
2021. 12. 15. 11:53







너희들도 포천 행차냐?
너희들도 포천 행차냐?(抱川行次)
옛날
어떤 생원이 포천으로 갈 일이 있어서
새벽녘에 여종을 불러 분부하였다.
"내가
포천 행차를 하려 하니 너는
곧 아침을 지어라."
여종은
대답하고 물러가면서 귀를
기울여 들어보니
생원
부부가 한창 방사(房事)를
즐기고 있었다.
여종은 입을 비쭉거리며
바깥뜰로 물러나가 절구통에
쌀을 찧는데
이때 수탉이 암탉을 쫓아
절구통 근처에 오더니 거기에서
교합(交合)을 하였다.
이에 여종이
닭들을 발로 차서 쫓으면서
큰 소리로 말했다.
"이놈들아 너희들도
포천 행차를 하려 하느냐?"
후에
이 말을 듣는 사람들이 배를
잡고 웃었다.
- 옮겨온글 -

[출처] 너희들도 포천 행차냐?|작성자 청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