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는 이야기/풍경

선비의 양물과 아내의 질투심 - 늦가을 계명대에서

藝河 옆지기 淸雲 2021. 12. 15. 10:47

선비의 양물과 아내의 질투심

 

 

어떤 선비가 있었는데 그는 기생집 출입을

몹시 즐겼다.

​선비는 언제나 질투가 극악한 자기의 아내

때문에 걱정이었다.

어느날 선비는 자라목 하나를 소매 안에다

숨기고 안방으로 들어갔다.

​예상대로 아내가 강짜를 부리기 시작하자

​선비는 일부러 크게 화를 내면서 말했다.

"모름지기 남자가 아내에게 투기를 당하게

되는 것은 모두 가랭이 사이에 있는 이놈의

양물 때문이다.

​이 게 없다면 투기를 당하지 않아도 되겠지."

하고는 작은 칼을 꺼내었다.

그리고 그 양물을 배는척 하고는 자라 목을

꺼내어 마당으로 던져 버렸다.

​이에 놀란 아내가 내 아무리 질투가 심하다고

하여도 이게 무슨 일인가요? 하며 통곡했다.

​그때 마침 유모가 뜰을 지나면서 선비가 던진

그 물건을 자세히 들여다 보면서 말했다.

던져진 그 물건은 눈이 둘이고 색깔이 얼룩이

있으니 양물이 아닌 게 분명하다며 염려하지

말라고 하였다.

하니 아내는 크게 안도하고 웃으면서 다시는

질투를 하지 않았다고 한다.

- 옮겨온글 -